역사적으로 콘클라베 기간이 가장 길었던 경우와 짧았던 경우는 다음과 같다. 각 콘클라베의 연도, 기간, 선출된 교황과 배경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역대 교황 콘클라베 최장 기간과 최단 기간

 

 

가장 오래 걸린 콘클라베 

  • 연도 : 1268년~1271년 (교황 클레멘스 4세 사망 후)
  • 기간 : 약 2년 9개월
  • 선출 교황 : 그레고리오 10세
  • 주요 배경 / 이유 : 당시 추기경단은 프랑스파와 이탈리아파로 극심하게 분열되어 대타협에 실패함에 따라 선거가 지연되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현지 주민과 당국은 콘클라베장을 봉쇄하고 추기경들을 감금했으며, 더 빠른 결정을 위해 궁전 지붕을 뜯어내고 식사를 빵과 물로 제한하는 등의 극단적인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요인으로 1268년 11월부터 1271년 9월까지 무려 2년 9개월 동안 선거가 이어졌으며, 마침내 추기경 테오발도 비스콘티가 그레고리오 10세로 선출되었다. 

 

 

가장 짧은 콘클라베 

  • 연도 : 1503년 10월 (교환 피우스 3세 사망 직후)
  • 기간 : 약 10시간
  • 선출 교황 : 율리오 2세
  • 주요 배경 / 이유 : 전임 교황 피우스 3세가 즉위 한 달도 되지 않아 사망하면서 이전달에 선거에 참여했던 추기경들이 로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특히 줄리아노 델라 로베레는 이전 선거에서도 강력한 후보였기에 추기경단은 콘클라베 개회 직후 거의 즉시 그를 새로운 교황으로 합의했다. 결과적으로 1503년 10월 31일 단 10시간 만에 콘클라베가 종료되고 율리오 2세가 선출되는 최단 기록이 세워졌다. 

 

 

이와 같이 가장 오래 걸린 콘클라베는 1268년 비테르보에서 시작되어 이듬해가 아닌 3년 뒤인 1271년에야 그레고리오 10세를 선출한 사례(2년 9개월)였으며, 가장 빠른 콘클라베는 1503년 로마에서 단 몇 시간 만에 율리오 2세가 선출된 사례(약 10시간)이다. 이들 콘클라베의 배경에는 각각 프랑스와 이탈리아계 추기경의 심각한 분열과 전임 교황의 급사로 인한 신속한 합의가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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